2. WWL 2022 세계 기독교 박해 동향
1)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이 지하디스트들의 신념을 강화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부 장악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지하디스트들을 고무시켰다. 주변국 파키스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축하를 받은 탈레반은 더욱 힘을 얻었다. 다른 세력들 또한 점차 대담해질 것이며, 2002년 발리 폭탄테러를 일으켰던 인도네시아의 제마 이슬라미야와 같은 이슬람원리주의 단체는 탈레반과 연관되어 있다.
지하디스트들은 부패하고 힘없는 정부와 행정부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빈번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현재 아프리카 정부를 지원하는 외국 군대의 철수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한 예로 지난 십 년간 소말리아 정부와 동맹군인 아프리카 연합군에 대항하여 싸웠던 알-샤바브 세력을 들 수 있다. 이 지역의 “지하”교회는 아프가니스탄과 마찬가지로 결국 작아지고 흩어지고 말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이 가장 심한 곳이며, 계속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공개적으로 IS와 연맹을 맺은 연합민주군 (the Alliance of Democratic Forces)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다시 한번 폭력지수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나이지리아와 함께 폭력지수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기독교인이나 다른 소수민족 집단들 모두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의 통제를 받는 안보 기구에 자신들의 안전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특별히 보코하람과 IS 서아프리카 지부(Islamic States West Africa Province)와 같은 지하디스트 그룹으로 알려진 풀라니 (Fulani) 무장세력은 대학, 학교, 교회, 마을과 공동체 지도자들을 계속해서 납치, 살인, 상해하고 가축과 생계를 파괴시키고 있다.
지하디스트가 차드호 유역국 (나이지리아, 차드, 카메론, 니제르 남부지역)과 사헬 지대 주변국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 경계국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서부지역) 전역을 넘어 모잠비크와 카메룬에서도 활동함에 따라 두 나라가 폭력지수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사하라 이남 9개국 중 5개국은 2014년 월드와치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았던 국가들이다. (차드는 2022년도 박해국가 상위 50개국에는 들지 않았지만 63위를 기록했고, ‘박해감시국가’ 목록에 있다
2) 전 세계에서 이재민이나 난민이 되는 기독교인들의 증가와 심한 어려움
유엔 난민 기구로 불리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소는 2021 년 약 8천 4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부터 쫓겨났고 그중 2천 6백만 명은 국외로 쫓겨났다고 밝혔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박해를 피해 떠나간 기독교인들이며,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폭력 (예: 사헬 지대 주변국)이나 강제 징병 (예: 에리트리아), 내전 (예: 수단), 국가 탄압 (예: 이란)이나 신앙으로 인한 가족의 박해 등의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남아 국내 이재민이 되거나 난민이 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들 (케냐 동북 지역 포함)에 대한 리서치는 기독교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몇 년 동안, 수백 개의 교회들이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에서 문을 닫았고, 올해는 나이지리아에서만 47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만일 그리스도인들이 돌아온다면 지하디스트의 폭력적 공격이 재개될 것이다. 일단 쫓겨나거나 떠도는 삶이 시작되고, 리비아에 도착하더라도 약탈, 인신매매, 강간과 감금의 위험을 마주하게 된다.
기독교인 국내 이재민들과 난민들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요르단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출신 국가에서 소수민족이라면 난민캠프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은 차별을 당할 수 있고 인도주의적 도움과 다른 실질적 도움 마저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는 서구의 난민 캠프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기독교 여성들은 여성 박해의 주요 수단으로 성폭행을 꼽는다. 월드와치리스트 연구원들은 여성과 아이들이 캠프 안에서, 특히 안전을 찾아 떠나온 여정 속에서 강간, 성 노예, 성희롱의 대상이 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빈곤과 불안은 이들을 더욱 취약하게 하고 이들 중 일부는 생존을 위한 매춘을 강요받기도 한다. 여러 이유들로 많은 난민 기독교인이 난민캠프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고, 이는 이들 그리스도인들이 난민등록이 되지 않아 구호물자, 트라우마 치료지원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들의 자녀들은 교육의 기회 또한 잃게 되는 것이다.
미얀마 분쟁은 기독교인이 다수인 친 주 (Chine State)와 카친, 카야, 샨 주 (Kachin, Kayah, Shan State)의 소수 기독교인들이 피해 대상이 되었다. 미얀마군은 교회를 폭격하고 목회자를 살해하고 억류하였다. 이번 리서치 결과는 월드와치리스트 2022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2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추방되었고 이 중 2 만 명이 나라를 떠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전역과 아시아 일부 지역 기독교인들은 법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영역에 걸친 박해와 끊이지 않는 차별을 피할 다른 방도가 없어서 자신들의 집과 나라를 어쩔 수 없이 떠났다. 청년들이 나이지리아와 말레이시아와 같은 나라로부터 이주해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지속적인 ‘탈출 (Exodus)’은 그 땅에 존재하는 교회들을 약화시킨다.
3)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중국의 중앙집중 종교 통제 모델
중국은 이제 ‘디지털 테크놀로지’ 요소를 포함하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계획인 일대일로 (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를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경제적 능력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 민족주의도 강력해지고 있다. 이는 선택권, 언론의 자유나 다른 신념 체계 보다는 명령을 통해 위로부터 강제된 사회적 안정을 요구한다. 중국 종교 지도자들은 이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2021년 5월 제정된 새로운 규정들은 “조국을 사랑하고 공산당 지도자와 사회주의 시스템을 지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민족 단결을 훼손하거나 국가를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새로운 규정은 중국 내에서 중국 국민들의 외국인 접촉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남미 대륙에서는 공산주의 이념 아래, 팬데믹이 교회를 감시하고 더 많은 제한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계속 사용되었다. 쿠바에서는 지난 7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후, 사회정의를 위한 목소리를 높인 카톨릭과 개신교 교회 지도자들이 구금되어 고문을 당했고 과도한 벌금이 부과되었다.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에서도 정부 여당은 카톨릭 주교들을 비방하는 캠페인을 조장하였고 교회 등록 허가를 취소하고 교회들을 폐쇄하였다.
이데올로기가 아니더라도, 최근에 이 모델은 ‘하나의 국가, 하나의 민족, 하나의 종교’의 이념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스리랑카, 미얀마, 말레이시아와 같은 다양한 국가에서 모방되고 있다. 소수민족들은 점차 사회적 감시가 증가하는 사회 속에서 사회 기득권 집단과 소셜미디어의 차별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권위주의가 이슬람과 결합되는 지역에서도 기독교인들은 고통을 겪는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지역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MENA)의 불안정성은 이슬람 개종자와 마찬가지로, 전통 교회와 비 전통 교회, 기존 교회들에 대한 독재적 조치가 빈번하게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알제리의 경우, 이미 폐쇄된 13개 교회에 더해, 올해 3개의 개신교회가 폐쇄 명령을 받았다.
4) 범죄 조직을 비롯 코로나 제한 조치를 이용한 권위주의 정부들의 지속적인 교회 약화 전략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신속하고 엄격한 대응은 잘 문서화되어 있다. 제재조치의 필요성이 사라진 일부 지역에서는 미등록 교회뿐 만 아니라 공식적인 삼자교회에도 재 운영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더 작은 ‘셀모임’ 형태로 가정이나 온라인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한편, 허난성과 장시성 지역 보고에 의하면, 지역 정부가 승인한 모든 종교 시설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일부 성경 어플리케이션들은 온라인스토어에서 판매가 금지되었다. 기독교 온라인 서점을 ‘불법 운영’한 남성이 체포된 후, 정부 당국자들은 수감된 유명 목사의 저서 반납 명령을 포함하여 모든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수사를 벌였다. 팬데믹은 권위적 정부가 집권하는 국가들뿐 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에 의한 감시체계가 국가 내부적으로 충분히 잘 작동했다는 개념을 ‘증명’해 주었다. 일례로 베트남의 국가 및 비 국가 행위자들은 교회를 비방하고 교회를 대상으로 범죄 조사를 부추기는 데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용하였다.
지난해 월드와치리스트 (WWL 2021)을 통해 보도한 바와 같이, 코로나19 퇴치에 중점을 둔 서아프리카부터 중앙아메리카 정부들의 조치는 지하디스트 및 조직된 범죄단체들이 계속해서 그들의 세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적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5) 희망적인 소식
IS에 의해 훼손된 이라크 지역에 대한 교황 방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방문은 이라크의 재건을 위해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라크 땅으로 돌아오도록 격려하였다.
이라크, 시리아, 터키, 이집트, 튀니지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교회에 대한 폭력이 감소했다. 이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잠재적인 공격이 코로나19 제한 조치로 인해 제한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콜롬비아의 글로리아 아고티 (Gloris Agorti) 수녀는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되어 5년에 가까운 포로 생활을 하다 지난 2021년 10월 말리 (Mail)에서 석방되었다. 글로리아 아고티 수녀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시련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