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간증

조지아 바투미전략적 선교의 땅

글: 김주용 집사 (뉴비전교회)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까지 준비와 직장 일에 별로 생각할 여유도 없이 분주히 지내다가 비행기를 타서야 왜 이 먼 곳까지 무엇을 보고자 가는가 생각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생전 처음 가보는 조지아 땅. 이름도, 이 나라 알파벳조차도 생소한, 작고 가난하고, 수천 년 동안 침략만 당한 나라, 왜 무슬림 선교에 하필 이 나라인가, 하나님이 무엇을 보여주실 것인가 등의 질문과 기대들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튀르키예는 이미 단기 선교와 출장으로 수차례 다녀와서 친숙한 나라이고 현지에서 선교사들이 많이 추방당했다는 소식도 접했지만, 조지아 바투미는 우연히 한국 여행 프로그램을 시청한 것이 제 지식의 모두였습니다.

우리 팀은 현지에서 뉴비전교회가 후원하는 Tim & Sarah Stone 선교사님과 동역하는 현지 선교사님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진행되고 있는 사역들에 대한 소개를 받고 현지 교회도 방문하였습니다. 튀르키예 국경에서 육로로 30여 분 떨어진 조지아 바투미 지역은 기독교 국가라 종교의 자유가 있고, 400여만 명이 안 되는 국민 중에 많은 튀르키예인과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150만여 명의 튀르키예, 러시아, 중동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흑해 연안의 휴양지로 굳이 전도 대상자를 찾아갈 필요 없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에게 자유롭게 기독교를 전파하고, 가까운 튀르키예 동북부지역에 전도를 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물가도 아주 저렴해서 생활비나 여행비도 문제없고, 해안가라 기후도 온화합니다. 더구나 무비자로 364일 거주할 수 있고 전도나 사업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전략적인 선교의 땅이라고 합니다.

튀르키예에서 지난 수년간 82명의 선교사가 추방되어 튀르키예 선교가 절망적으로 보였지만, 이들의 헌신으로 이제 튀르키예의 굳은 땅이 열리고 많은 열매가 수확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이번에 만난 선교사님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모자란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이제 불신자 (Unreached)에서 구도자 (Seeker)와 신자(Believer)로, 또 제자 (Disciples)에서 리더 (Leader)로 양육되는 과정에 있는데,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을 제자와 지도자로 양육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여름에는 현지 지도자 훈련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은 튀르키예 내에 81개 주가 있는데 10년 전만 해도 거의 절반인 40개 주에 교회가 없었는데, 작년의 통계는 이제 20개 주 미만으로 줄었다는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많은 신자와 가정 교회가 생겼고, 더 이상 숨어서 예배드리는 것이 아니라 도심 중앙에 교회 장소를 얻어 커다란 간판을 걸고 당당하게 교회임을 알리고 열린 전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 튀르키예 북동부 지역만 해도 튀르키예 내에서도 아주 보수적인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인데 현지 선교사님들의 헌신으로 7~8개월 만에 8명의 신도에서 이제 40여 명이 넘고, 현지 가정교회도 2개나 세워져서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선교사님은 매달 600여 마일 이상을 운전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외국 선교사들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신약성경을 배포하고 가르치며, 신자들이 당당하게 자신이 신자임을 선포하고 어떻게 믿게 되었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나눕니다. 10여 년 전에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에게 많은 박해와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은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고, 현지인들이 호기심이나 관심을 갖고 교회를 찾아오고 있답니다. 대화를 나눈 여러 현지 사역자들이 모두 20대에서 40대의 젊은 분들로 이들의 자녀들도 1, 2살에서 12, 16세까지로 현지 언어와 문화, 모국어에 능통하여 현지인들과 잘 융화되고 자유롭게 전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녀들이 차세대 선교사로의 헌신 가능성도 보입니다. 뉴비전교회에서 후원하는 현지 교역자의 10대 아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활발하게 전도한다고 합니다. 선교사님들의 앞으로의 숙제는 이런 현지 전도자/사역자들이 재정적으로 독립하여 사역에 전념하고 자체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수입원 확보와 차세대 젊은 사역자들을 양육하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께 나누고 싶은 것은 선교라는 것이 수십 년 전에 생각했던 말도 안 통하는 오지에 뼈를 묻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현지 선교사님들과 교제하고 함께 섬기는, 한 두 달에서 1~2년 함께 생활하고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점입니다. 여러 성도님의 많은 은사와 직업들, 교사, 의료, 사업, 운영, 영어, 한국어와 문화, 컴퓨터, 소셜 미디어, 영상, 통신, 미용, 건강, 건축, 자동차 수리, 요리, 구제 및 다양한 기술 등 모두가 현지에서 필요하고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은퇴를 앞둔 분들은 은퇴 후 몇 달에서 1~2년의 기간 동안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고 사업체, 부동산 소유가 자유롭고 현지 선교사님들과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큰 이점들이 있습니다.

바투미와 이스탄불의 선교센터는 이 지역의 나라들을 변화시키는 초석이 되고 무슬림을 변화시키는 전도자들을 양성하고 파송하는 데 전략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튀르키예 내에서는 선교와 거주에 많은 제약이 있고 외국 선교사들은 외양, 언어, 문화의 차이 등으로 바로 눈에 띄지만, 바투미에서는 선교 사역이 모두 열려 있고 매년 150만 명이 넘는 튀르키예, 러시아, 중동의 많은 여행객과 거주민들에게 아무런 제약 없이 전도할 수 있는 땅입니다.

튀르키예 북동부 트라브존에 있는 수멜라 수도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4세기에서 14세기까지 거의 1000여 년에 걸쳐 세워졌습니다. 깎아지른 절벽에 돌벽을 하나씩 쌓아 커다란 예배당과 도서실, 주방, 72개의 방을 만들어 수백 명의 수도사와 신자들이 함께 신앙생활을 할 만한 5~6층의 커다란 수도원입니다. 이 수도원도 처음에는 이 계곡의 작은 동굴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높은 절벽에 당시 기술로 어떻게 이런 놀라운 수도원을 만들었을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이런 난관이 바로 오늘 이 튀르키예와 주변의 이슬람 국가를 변화시키는 것과 비슷한 어려움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돌하나둘씩 쌓다 보니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수도원이 되었을 것입니다. 위에서 돌을 깎아 내려보내고 아래서 하나둘씩 쌓아 올라가면서 길과 벽이 생기고 한 층, 두 층 올라가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선교 현장도 기도자들이 한 번 두 번 왕래하면서 점차 길이 다듬어지고 돌 하나 둘씩 쌓아지면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이 어두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다시 회복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교회가 이런 사역에 지난 10여년 간 동참하고 이런 놀라운 변화에 동역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런 사역을 SWM 선교회와 많은 선교사님이 난관 가운데 이끄시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앞으로 20~30년 후의 이 지역의 변화가 크게 기대됩니다. 많은 성도님이 이곳을 방문하고 기도로 터전을 잡아 이 지역을 변화시키는 사역에 동참하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