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자 간증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글: 김에녹 사역자 (튀르키에 I 도시)
2022년 갑바도기아와 삼순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미국 베델교회팀과 함께했던 사역의 여정을 나눕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멈추어 있었던 단기 방문 아웃리치 사역이 2년 만에 재개되었고, 저는 튀르키예의 5개 팀 중 베델교회팀을 돕고 섬기는 역할로 팀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라마단 기간이 겹친 일정이었고, 작은 지방 도시 방문 그리고 아직도 코로나 시즌이라는 점 등등 여러 상황을 바라보며 주님의 은혜를 더욱 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현지 믿음의 친구인 압둘라가 본인 회사 차량으로 우리 팀을 섬기기로 하면서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지역으로 흩어지기 전에 튀르키예의 어린이날 모든 튀르키예 팀이 뷰육아다 섬 전도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17장을 보면 바울은 아레오바고에서 설교를 통해 아테네 사람들이 이름도 알지 못하는 신에게 바치는 제단의 역사를 예로 들어, 숨겨진 자연적 계시의 하나님을 풀어 하나님을 전도할 길을 열어갔습니다. 이와 같이 100여 년 전에 뷰육아다 섬 성 조지아 성당의 기적과 치유 그리고 응답의 역사를 통해 지금의 무슬림인 튀르키예인들이 기도가 응답받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더듬어 찾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예전처럼 광장에서 성당으로 올라가는 경사진 지역에서 사역할 수는 없었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여전히 복음을 나눌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그날 성경 1,000권, 전도지 3,500장, 복음 팔찌 5,000개, 십자가 2,000개를 2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튀르키예인들에게 나눌 수 있는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팬데믹 전 그러니까 약 3년 전에 섬에서 전도 받았던 젊은 대학생이 일부러 찾아와 자신을 소개하며 기도를 다시 받고 복음을 기뻐하였습니다. 그의 모습 속에서 지금도 놀랍게 행하시는 경륜의 하나님을 또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갑바도기아로 이동하여 운전사인 믿음의 형제 압둘라를 만나 차를 타고 갑바도기아 윌귭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수아 목사가 섬기는 윌귭 교회는 베델교회가 협력하는 작은 예배 처소였습니다. 15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이었지만, 처음 교회를 찾아온 분이 5명이나 되었고, 관광객인 한국 대학생이 교회를 수소문해서 찾아오는 등 주께서 불러주신 사람들과 예배당에서 모두 함께 풍성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예배 후에는 교회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며 그들의 가정과 상황을 하나님께 뜨겁게 올려드리며 간구하였고, 또한 교회를 위해 축복하며 기도하였습니다. 특별히 성도 중 훌리아 가정은 우리 팀을 집으로 초대해서 차 대접을 해주시는 사랑과 따뜻함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가정이 함께 팀을 인도하신 김선희 선생님이 오래전에 전도한 가정이란 것도 알게 되어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우리 또한 교회 모든 성도 가정을 그곳에서 제일 좋은 식당에 초대해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대학생 자매는 본인이 전도하고 싶은 무슬림 청년 2명을 데리고 오기도 하였고, 모두가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기뻐하는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방인 갑바도기아도 이제는 정말 주님 앞에 많이 열려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팀은 장시간의 이동을 해서 삼순교회를 방문하였고, 삼순교회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삼순교회는 오르한 목사님의 지도력 아래 이미 7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있었고 11명의 현지 사역자를 세워가는 등 훌륭하고 영향력 있는 교회였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도 존경받는 교회로 서 있었습니다.
삼순교회의 사역자들과 성도들 그리고 세리토스선교교회팀과 베델교회팀이 연합하여 찬양과 간증, 비전을 선포하였습니다. 함께 코리안 스타일의 통성기도를 하면서 주님의 뜨거운 은혜를 나누었고 오르한 목사님은 교회와 사역자들이 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하며 기뻐하셨습니다. 지방 교회들이 지치기 쉬운데 지방 교회와 사역자들에게 참 많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일정으로 흑해 지역의 시놉 난민교회를 방문하여 튀르키예 교회가 없는 곳에 난민들이 교회를 통해 주님을 예배하고 기도하고 있는 주님의 행하심을 보았습니다. 대부분 아프가니스탄, 이란 난민들로 구성된 교회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믿음으로 말미암은 핍박과 고난을 경험했고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만나 간증이 풍성한 교회였습니다. 오전, 오후 계속된 집회와 예배를 통해 늦은 시간까지 주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기도하였고, 운전사인 압둘라 형제가 연극에 동참하여 예수님을 연기하는 등 우리 팀 모두가 한 팀으로 사역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요즈가트의 가정교회를 방문하여 빛 되신 주님이 한 가정을 통해 어떻게 이웃과 지역에 빛과 생명으로 역사하시는지를 보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 깊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찬양과 기도를 통해 이웃들이 주님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 은혜를 주심에도 감사하였고, 특별히 찬양에 뜨겁게 반응했던 5살짜리 꼬마 사무엘은 우리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시바스 지역은 민족 간의 갈등으로 교회 안에도 분열이 들어왔던 땅이었고 아르메니아인들이 탄압과 대학살을 겪었던 아픔의 땅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교회가 없는 이 땅을 위해 조용히 기도하며 주님께 이 땅을 올려드렸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튀르키예 땅을 보면서 계속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봅니다. 그동안 튀르키예 땅을 밟고 축복하며 기도해주셨던 많은 분이 사랑과 헌신이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았고, 이 땅을 기경하며 튀르키예인들을 어두움에서 출애굽 시키고 계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님은 사도 바울이 밟았던 과거의 여정처럼, 우리가 순종하며 걷는 전도자의 여행을 얼마나 기뻐하고 계신지 이번 여정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롬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