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다른 하나님의 뜻 속에서 밟은 터키 땅

글: 김인순 권사(세리토스선교교회)

터키 아웃리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느끼며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잠 16:1)

나는 한국에 가기 위해 4월 5일 비행기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권을 새로 신청한 상태에서 여권번호를 주어야 비행기표를 살 수 있었는데 그 다음 주 화요일, 수요일 저녁이 되어도 여권번호가 나오지 않았다. 수요일 저녁에 예배에 참석했는데 방휘경 사모님이 나를 붙잡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대화를 나눴다.

사모님: “권사님! 선교가요.”

나: “못 가요. 한국가요.”

사모님: “언제 가세요?

나: “4월 5일이요.”

사모님: “비행기표 사셨어요?”

나: “아니요.”

사모님: “아웃리치 때 권사님 기도가 필요해요. 우리 같이 가요.”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집에 돌아오는데 사모님이 아웃리치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음성처럼 느껴졌다. 7년 전에 터키에 있는 요한계시록의 일곱교회를 다니며 그 땅의 황무함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그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저녁에 높은 곳에 올라가서 큰소리치며 울며 기도하던 그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은혜를 받으며 그 땅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었는데 어느덧 그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 생각났다. 나의 계획은 한국에 가는 것이었는데 하나님의 뜻은 나의 계획이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계획은 한국이 아닌 터키 땅으로 가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터키 땅을 밟으며

터키에서의 첫날, 모스크를 보면서 이렇게 기도를 하며 가슴으로 울며 다녔다. “하나님! 저들이 자신이 무엇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여 죄 가운데 있으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무관심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부족해서 그들을 위해 나아가지도 않고 기도도 부족했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삼순과 뷰육아다 섬에서 사역을 하며

삼순에 도착하여 삼순 아가페 교회 건물이 지어지며 철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감격스러웠다. 우리가 헌금에 동참하여 기도하며 후원한 곳이기에 더욱더 마음으로 다가오며 감격스러웠다. 이 건물이 완성될 때까지 악한 세력이 틈타지 못하도록 기도해야 함을 깨달았다.

삼순교회 마이클 선교사님이 교회의 지나간 역사를 나눠주셨다. 옛날에는 예수 믿는 분들이 많았는데 정부에 의해 다 쫓겨났다고 했다. 지금도 예수 믿으면 직장을 얻을 수가 없고 직장을 다니고 있어도 어떻게하든 쫓아낸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이월환 권사님은 엉엉 소리내며 우시고 나는 훌쩍거리면서 울었다. 우리가 얼마나 자유로운 곳에서 신앙생활을 안일하게 하고 있었던지? 나의 삶을 돌아보며 감사하기도 하면서 한없이 주님 앞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삼순과 오르두에서 난민들과 예배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 사랑과 함께 포옹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디로 가야할지 갈길이 망막한 그들을 위해 마음껏 끌어 안아주고 기도해 주었다.

아마시아에 가서 그 땅을 밟으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하나님 저기쯤 교회를 세워주세요. 또 저기에도 교회를 세워 주세요”라고 기도를 했다. 그곳에는 이슬람 사원들이 있었다. 이를 보고 다시금 기도했다., “하나님. 이곳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열매 맺게 해주세요.”

뷰육야다에서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터키어인 “랍 세니 세비욜”이라고 마음껏 외쳤다. 이제 이 땅의 황무함과 황폐함을 보았고 느꼈으니 중보기도팀을 만들어서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을 물질과 기도로 나누면서 살 것을 주님 앞에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