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의 손길
글: 김바나바 사역자
트라브존
이번 아웃리치에 트라브존 지역에는 많은 분들이 방문하지 않았지만 이 땅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4년 내내 발길을 이곳으로 인도 하시는 사랑의 손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세웅 총무님과 이은옥 간사님입니다. 이곳을 고향이라 말씀하시며 늘 기도로 손을 모아 주시는 귀한 분들입니다.
방문하시는 4월 18일 마침 그날 아침 한국 행사가 있어 우리 부부는 한복을 입고 방문하신 두 분을 공항에서 뜨겁게 반기며 맞이하였습니다. 센터에 도착하여 사역 일정을 나누며 저녁 행사준비를 하였습니다. 특별히 성도들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한국음식으로 저녁을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이 정성껏 준비하여 이 먼 곳까지 가지고 오신 재료로 잡채와 불고기, 오이 생채와 신선한 딸기로 식탁을 준비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준비한 모든 식사가 동이 났고 난생 처음 먹어보는 한국 음식을 잘 먹는 그들이 신기했습니다. 입맛에 맞는지, 간장 소스가 괜찮은지 물으니 모든 것이 맛있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열려있는 사람은 무슨 음식이든지 가리지 않고 주님께 감사드리며 뭐든지 잘 먹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식사 후 뜨거운 찬양과 기도로 영혼이 뜨거워 졌고 총무님의 간증 겸 위로의 말씀은 그들에게 위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난민 신분으로 그들이 원하는 나라로 가기 위해 기다리는 그들에게 다른 나라에 가서 산다고 해서 그곳이 그들이 기다리는 천국이 아니라고.... 우리는 증인 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해 십자가를 참으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증거하는 증인이라고.
성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은혜의 시간이 끝나고 준비해주신 선물을 나누어 주며 영적, 육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성도들이 오직 주만 바라보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아르트빈
아르트빈 가는 길에 리제에 사는 현지성도 자매를 만났습니다. 믿음으로 루디아로 이름도 바꾸고 신분증에 종교도 기독교로 바꾼 믿음의 자매입니다. 늘 이곳을 오면 짧은 시간이나마 위로하며 교제를 나눕니다.
다시 아르트빈으로 향해 갑니다. 길은 구비 구비 대관령처럼 깍아지른 절벽도 지나고 작은 계곡도 지나는 험산준령이지만 산이 높은 만큼 주님과 더욱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지역입니다. 성도도 없고 예배하는 자가 없기에 우리의 방문이 더욱 의미 있기 때문입니다. 멀미가 나는 사모님을 위해 잠시 쉬며 절경의 경치에서 기념사진도 찍는 여유를 가졌습니다.
마침 한국 문화 행사가 그 곳 대학에서 있기에 방문하여 예비된 영혼을 만나길 기대하며 찾아갔습니다. 이방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지역이기에 더욱 연결고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2자매와 만남을 갖게 되었고, 닫힌 그 지역이 열리길 기도하며 땅을 밟았습니다.
다음날 3년전 이 지역을 방문하여 만났던 빵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머리에 출혈이 있어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거동도 불편했지만 우리를 반기며 빵과 차이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서로의 안부와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며 대화를 나누었고,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선물로 따끈 따끈한 빵을 받아 들고 그 지역을 축복하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산 꼭대기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 아르트빈. 이곳에 닫힌 문이 열려서 주님의 이름을 예배하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방문하는 팀과 함께 예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차이엘리의 차이밭 케난 할아버지 (72세)
4년전 부터 방문하며 친구가 된 케난 할아버지.
소년같이 맑은 미소와 정성스레 가꾼 차이(터키 전통차) 밭으로 이곳에서는 유명한 차이 회사의 광고에 나오는 케난 할아버지. 평생을 할머니와 함께 차이를 경작하며 사시는 순박한 할아버지입니다. 첫눈에 성실함이 묻어나는 그런 분입니다. 주님은 이 먼 곳 첩첩 산을 돌아 케난 할아버지를 만나게 하시고 이번엔 복음의 귀한 책을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총무님께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귀한 책인데 선물하고 싶다고 했더니 책을 좋아하신다며 받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만남부터 복음을 전하고 기도했기에 그 책이 무슨 책인지 알고 계십니다. 정말 열심히 기도하면서 드렸는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 감사하며 앞으로 행하실 일에 기대를 갖게 됩니다.
파트마 할머니(70세)는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기도하며 파스도 드리곤 했는데 이번에도 함께 기도하며 고쳐 주시길 간구했습니다. 다음 방문엔 식사도 하면서 더 많은 대화를 해야겠습니다. 그 시간에 말씀 책을 읽고 질문과 대화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연세가 많아 그리 긴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파트마 할머니께서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일전에도 하셨는데 그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도는 건 아마도 주님이 부르신 초청에 응답 하시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규뮤쉬하네 방문
돌아오는 길에 트라브존의 형제 자매와 함께 만나 규뮤쉬하네를 향해 또 구불 구불 산을 넘어갑니다. 이곳에서 최근에 아들을 출산한 세에르 자매집을 방문해 축하하며 기도했습니다. 첫아들을 낳은 젊은 부부는 기쁨에 넘쳐 너무 행복해 했습니다. 그 가정에 귀한 선물을 허락하신 아버지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압바스와 에드윈 가정, 압둘라 형제와 식당에서 맛난 저녁식사를 하고 압바스 형제 집에서 교제를 했습니다. 공식적인 예배는 없지만 인테넷으로 또는 저희가 방문하여 예배하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귀한 공동체입니다.
어렵고 힘든 지역에 살지만 믿음을 잃지 않고 승리하는 삶을 살길 기도합니다.
기레순 방문
아라쉬 형제의 친척이 이곳에서 옆 도시로 가게 되었을 때, 같이 이곳에서 예배하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그곳에 메흐디와 사라를 통해 기도하며 그곳에 가정 예배 처소를 세우기 원하셨습니다.
그 부부는 얼마나 기뻐하며 그 일을 감당하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말씀을 얼마나 사모하는지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는 심령을 갖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기도와 찬양 총무님의 격려와 위로의 말씀으로 축복하여 주셨고 기도제목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셨는데 마음껏 예배하고 찬양할 수 있는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 기도 제목이었고, 모두가 자신이 아닌 타인을 향한 기도제목을 나누어준 이들의 순수한 믿음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저희들과 함께 주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는 이들을 아버지께서 맘껏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알리 형제가 자신의 생일이라고 케익을 준비하여 이란어, 한국어로 생일축하를 하며 축복하고 또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4박 5일 여정 가운데 함께하신 주님께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예배하는 자가 없는 어둡고 닫힌 이 지역에 기도하며 섬기기 위해 보내신 일꾼들을 통하여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고 축복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시간에 이 지역을 통해 일어난 부흥의 물결이 터키를 통하여 이스라엘까지 이어지길 바라며 보내신 이곳에서 살아감에 다시 감사드리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