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을 쏟으며 나아갈 곳으로 이끈 터키 아웃리치

글: 이기덕 목사 (CMC )

기달리고 기달렸던 설램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터키 선교의 일정들이 시작되어 몇일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와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이곳을 따나기 전, 나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점검해 보게 되었다. 목회 현장을 떠나 평신도로서의 삶을 살아오면서 영적 생활의 깊은 침체기에 빠져 있었기에 떠나기 전에 두가지를 놓고 기도해 왔었다.

하나는 “주님, 나에게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꿈을 갖게 해 주소서” 였고 또 하나는 “The Voice of the Martyrs” 에서 보내준 “Hearts of Fire” 책을 통해 무슬림세계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8명의 신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슬람의 세계에 대해 실제로 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시작된 이번 아웃리치는 비록 단기 선교활동 이었지만 적게 나마 마음의 갈증을 푸는 계기가 되었고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나 자신이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기에 늘 주위에는 믿지 않는 자들을 찿아 볼수가 없었다. 가족으로부터 시작해 친구 등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믿지 않는 자들을 찿기에는 늘 제한적인 삶을 살아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잃어 버린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같은 것을 남의 일이 되어 갔다.

예레미야서 말씀을 보면서 오늘날 양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 없어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을 보며 예레미야 처럼 “밤초경에 일어나 부르짖을 찌어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쏟듯 할찌어다”(애2:19) 라며 애통해 보았던 때가 한번도 없었던 나의 모습을 하나님 앞에 비추어 보면서 민망함 속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안디옥 지역과 시리아 난민 지역을 방문하면서 그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과 함께 하는 형제들을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꿈을 꾸게 된 아웃리치

안디옥 지역을 방문하며 교회의 역사 속에 “그리스도인”이란 말이 처음 태어난 이 지역이 지금은 온통 이슬람으로 바뀌었고 그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느끼며, 선교사님 부부의 헌신적인 사역의 결과로 교회가 세워지고 그곳에 있는 시리아 난민어린이들을 모아 교육을 시키며 저들을 복음화 하는 수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시리아 난민 교사들의 어린이들을 향한 열정적인 교육 현장을 보며 저들에게 희망의 싹을 보며 무슬림들을 복음화 하는 일이 그곳에 있는 어린이들의 변화를 통해서 조금씩 가능하리라 는 희미한 빛을 보게 되었다. 가난과 긍핍함,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해치며 살아가야하는 시리안 난민 어린이들이지만 저들은 배우고자 하는 열망과 꾸밈없는 천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하셨던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면서 내 자신이 주님 앞에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이곳 미국에서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궁핍함을 모르고 안주해온 지나간 나의 나날들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수 많는 날들을 부르심에 합당하지 못하며 흘려 보내야만 했는가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돌이키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미국으로 돌아와 이번 아웃리치에 함께 동행했던 권사님들의 제안에 따라 터키, 중동 및 이슬람권 지역의 영혼들을 위한 중보기도회 모임에 함께 하게 되었다. 이 기도임 가운데 이슬람의 세력 앞에 짓밟힌 터키 땅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땅으로 바뀌게 해달라는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기도 모임을 통해 나에게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꿈이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싹이 트여지는 그러한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슬람의 실체를 알게 된 아웃리치

시리아 난민촌, 이레 학교의 무슬림 학생의 부모를 방문하는 사역과 뷰육아다 섬 전도사역을 통해 작게 나마 무슬림의 실체를 볼 수 있었음에 감사 한다.

시리아 난민들은 자유를 찿아 그리고 생존을 위해 나라를 떠나 왔건만 확고한 희망이 없이 가난 속에서 살면서 도움의 손길을 찿는 저들의 모습은 마치 한국 전쟁으로 인해 피난해 와 살던 사람들과 같음을 볼수 있었다.

너무나 생활이 빈약했고 찌든 삶인지, 그중에서도 죽어 있는 신께 도움을 위해 기도하는 저들의 모습, 방 한 칸에서 온 식구가 지내야 하는 난민 학부모들, 개종을 해도 가족과 친지의 학대를 견뎌야 하는 아픔, 그런 가운데 자녀들이 안디옥 이레 학교에 나옴으로 변화되어가며 조금씩 생기를 찿아가는 모습에 부모들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들으며 이레 학교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보며 이 학교의 사역이 지속되도록 후원과 기도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감하였다.

뷰육아다섬에서 한 줄의 실 끝에 한해의 운명을 걸며 열심히 끌고 끊어지지 않도록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물결과 도움을 위해 기도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인생들의 모습 속에 그것들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모른 채 행운을 기다리는 저들에게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신 우리 주님”이 얼마나 필요한지, 단 하루 주어진 전도의 기회를 위해 먼곳에 와서 열심히 전도하는 각국 팀들의 열정적인 사역을 보며 언어가 안되 마음껏 전하지 못하는 그 아쉬움, 그러나 통역을 빌어 들어보는 저들의 갈급함은 얼마나 저들이 목 말라 있는가를 느끼기에 충분하였고, 참으로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포만감으로 인해 다시 오고픈 마음으로 발길을 접으며 미국에 돌아와 터키에서 경험한 소식들을 교회에서 나누며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권고하며 이야기 하곤 한다.

터키를 떠나면서 보아왔던 수 많은 이슬람 사원들의 웅장함, 이곳 미국에 점점 세력을 넓혀 가며 확장되어 가는 이슬람들과 그 사원들이 하나 하나 세워져 가는 것을 보며 우리 교회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지내오고 있었는지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우리 세리토스선교교회가 이런 이슬람권 선교의 꿈을 확장해 나감에 감사드린다.

오늘도 일선에서 생명을 걸고 이 이슬람 땅을 복음화 하는데 힘써 수고하는 선교사들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 하며 눈물를 흘리며 기도하는 저들의 소리를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확신과 함께 난민들을 통한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나의 마음을 쏟을 곳이 하나 더 생겼다는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남은 나의 나머지 날들을 계수해 본다. (시90:2)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