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1
글: 박찬광 집사(서울 사랑의교회)
2017년 터키 아웃리치를 처음 참여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너무 큰 은혜를 부어주셨다. 특별히 터키와 인근 중동 지역의 정치적인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 현지에 계신 선교사님들과 함께 하나가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터키와 중동, 이슬람권을 위한 연합하여 중보 기도하는 미국과 한국의 SWM 연합기도 동역자들이 함께 모여 터키의 7개 지역을 나누어 방문하고 최종적으로 함께 모여 기도하는 모임을 통해 각 지역의 상황과 은혜를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016년 7월초에 한국에 SWM 연합기도모임을 시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 큰 관심도 없었고, 그 동안 중앙아시아 기도회를 10년 가량 섬겨왔던 터라 새로운 지역을 넓혀서 기도하기가 부담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의 참여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서 7월 세번째 SWM 연합기도모임 (영동교회, 김만섭 목사님 – 양재역)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참여하면 할수록 터키와 인근 중동지역의 상황을 알게 되고 현지 선교사님께서 한국 방문하면서 현지 상황을 들려주시면서부터 좀 더 기도제목의 내용이 깨달아 지게 되었지만, 기도 제목에 대한 현실감은 없었다.
이번 아웃리치에 한국 신청자가 예정보다 너무 적었던 터라 서울 SWM 기도팀에서 혼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인천 방주교회를 섬기는 이후정 자매님이 가신다고 했지만 이전에 알지 못하던 분이었기에 정확한 일정과 선교지의 활동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주시려고 이런 아웃리치에 참여하게 하시나?’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웃리치에서 좋은 만남과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며 출발하였다. 인천공항에서 이후정 자매님을 처음 만나고 출발하면서도 터키 땅을 향한 소망보다 덤덤한 마음 뿐이었다.
이스탄불에 도착하여 7개의 팀으로 각 지역별로 나뉘어지고 앙카라팀(탁요셉선생님)은 이미리권사, 전원철간사, 이후정자매, 박찬광 (4명)으로 조직되었고 이세웅 총무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사역을 간단히 소개 받았다. 4/18일은 앙카라로 떠나는 날이었다. 아직은 어색한 팀원들이었지만 아침식사를 하면서 친교를 나누고 이어서 큐티 나눔을 통해서 함께 기도로 앞으로 사역에 대해서 기도를 통해서 하나가 되었다. 신앙을 갖은 예수님의 자녀인 우리들은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기를 다짐하며 너무 멋진 팀웍을 갖고 시작했다.
앙카라에 도착하여 김기용, 탁요셉 선생님을 만났다. 앙카라는 터키의 수도인 만큼 깔끔하고 잘 정돈 된 느낌이었다. 두 분 선교사님들의 사역 소개를 통해서 터키에 있는 300~400만명의 난민과 그들의 복음화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시간에 선교의 역사와 함께 진젠도르프-모라비안 사역운동에 대한 비전을 들었다. 터키 상황이 아직 현실감은 없었지만 난민의 복음화를 통한 하나님의 이루실 일을 소망하는 시간이었다. 탁선생님은 타지키스탄에서 13년을 사역하시다가 터키 사역을 위해 오신지 3년가량 되셨고 김선생님은 이집트에서 훈련사역을 하시다가 이라크 난민을 위해서 정착한지 1년 3개월이 되셨다고 하는데, 하나님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일꾼들을 훈련하시고 옮기시는 분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앙카라의 밤을 보내며 아직은 터키가 비상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이었기에 총을 든 경찰들이 길거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며, 조심스런 마음에 주의해야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으로 인해 경계하는 마음이 작아지고 그들의 생활에 함께 젖어들었다. 4/19일에는 앙카라 인근에 있는 난민지원센터에 갔다 NGO단체에서 준비한 구호물자를 일정 기간마다 나눠주는 것을 돕는 일이었다. 앙카라 근교의 마을에 위치한 낡은 2층 건물에서 이라크난민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다. 2층으로 올라가 파란색 비닐 봉지에 몇 가지의 삭품 (밀가루, 렌즈콩, 식용유, 쥬스, 설탕, 통조림…) 담아서 쌓아 놓는다. 난민들에게 나눠주는 물품들 그리고 의류품들, 진료를 돕는 곳, 어린이들과 놀아주는 사역등을 하면서 한 쪽에선 성경책을 나누어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함께 도와주던 예수님을 영접한 이라크 청년을 위해서 우리 팀원들은 함께 손을 얹고 기도했다. 무슬림이었던 이라크 청년이 예수님을 믿는 것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깊었는데, 그의 신앙성장과 앞날을 위해서 예수 보혈의 피를 덮는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그리고 전쟁을 겪으며 아빠를 잃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병원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전쟁의 참혹함을 생각하며 아픈 마음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앙카라 난민센터를 떠나며 난민들을 위해서 조그마한 섬김을 나누고 난 후의 기쁨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선생님의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김기용 선생님의 두 자녀 하예, 라희와 함께 다음 날에 방문할 듀제의 가정을 위한 문구용품 선물을 구입하였다.
다음 날 듀제로 향한 길은 3시간 가량 소요 되었지만 터키의 산야를 바라보며 이 땅의 황무함을 느끼며 기도하는 발걸음이었다. 듀제는 지방의 소도시 느낌이다. 이 곳에 살고 있는 이라크 난민의 가정을 찾아 가는 길이었다. 처음 방문한 가정은 듀제의 가정교회의 리더인 호다 아주머님과 남편 나헬 그리고 3명의 아들의 가정이 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믿음 안에서 한 형제의 우애를 느낄 수 있는 가정이었고 호주로 갈 계획으로 준비하며 듀제 지역의 이라크 가정교회를 돌보고 있었다. 손을 붙잡고 이 가족의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고 주님께 함께 기도했다. 특별히 세 아들에게 손을 얹고 축복을 빌며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호다 부부와 함께 두번째 이라크 가정을 방문했다. 마리아상을 모시는 카톨릭을 믿는 올리버와 헬랜 가정이었고, 이미리 권사님의 계속된 말씀과 권유로 예수님을 믿겠다고 확답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따라하며 함께 기도했다. 둘째 아들이 신장에 문제가 있어서 그의 치유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다. 우리들의 힘으로는 치유할 수 없으니 주님께서 치유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했다.
세번째 방문했던 가정은 셀람과 쎌리 가정으로 이라크 군인 출신으로 전쟁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사무직 소령 출신으로 5년동안 서방 국가로 이민 신청을 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가족 모두가 자기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눈물을 흘리는 분이었다. 터키에서도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고 두 아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이 가정이 강건한 믿음을 갖고 이민이 받아들여지는 축복이 있기를 함께 기도했다.
다음은 쎌리 할머니와 아들(리몬) 그리고 두 딸(나하렌과 모린)이 사는 가정으로 이라크에 살 때부터 기독교 가정으로 할아버지가 1차세계대전 시절에 선교사를 하셨던 가정이다. 하지만 신앙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어서 성경을 읽지 않고 아들과 큰 딸은 눈이 잘 보이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었다. 성경 말씀을 매일 읽을 것을 권유하고 이 가정의 아픈 자녀들이 치유되기를 함께 기도했다.
한 가정에 방문할 때마다 30분에서 1시간 가량을 소요하니 몸이 피곤했지만 계획된 방문으로 계속해서 방문을 이어갔다. 다음 방문했던 가정은 바샬과 엘한 부부의 가정으로 부인은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바샬은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어서 말씀을 전하며 예수님을 영접하길 권유했다. 바샬은 어느 정도 마음이 열려 있어서 처음에는 웃으며 거절하였지만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이렇게 예비된 형제를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이들 부부와 딸과 그 자녀들을 위해서 축복을 빌며 이 가정에 신앙이 자라기를 기도했다.
다음 가정을 방문할 때에는 저녁을 먹고 어두워진 상태에서 이란인으로 사역을 돕는 발한과 동행하였다. 마진과 엘함 가정으로 남편, 마진은 지난 주에 처음으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였고 부인을 처음 집에서 뵙는 분이라고 소개를 받았다. 초심자로써 이렇게 가정을 공개하고 기도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은혜이던지 무척 감격스러웠다. 함께 예수님을 영접 기도를 따라하기 전까지 무척 긴장했는데 마진이 흔쾌히 예수님을 영접하니 마음이 놓였다. 아직 익숙지 않은 기독교 신앙으로 보자기로 머리를 둘러싼 부인 엘함을 보며 하나님이 이루시는 일은 찬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가정을 나오며 이라크 가정들이 이렇게 신앙을 갖고 생활하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하였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가정은 집이 비좁고 카톨릭을 오랬동안 믿고 있던 사바하 아저씨 가정으로 부인과 아들 바지이 살고 있었다. 캐나다로 이민을 가고 싶은 기도를 요청했는데 이미리 권사님의 계속되는 권유로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것은 크리스천이 아니다라는 것을 듣고 몹시 불편해하면서 우리도 크리스천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권유 중에 어느 순간 예수님을 영접하겠다고 순종하여 영접기도를 따라하는 은혜를 받았다. 몹시 놀라운 경험이었다. 순종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이루어진 일이라 놀라운 일이었다.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이 하시었습니다.”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며 이 가정을 축복하고 예수 보혈의 피를 덮는 기도를 하였다. 10시30분에야 끝나고 비가 오는 길을 돌아오는데 피곤할 줄 모르고 은혜가 가득한 시간이었다. 다음날에 듀제에서 앙카라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 행복하고 오는 길에서 내리는 눈을 보며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묵상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날에 이스탄불로 돌아오고 뷰육아다 섬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생소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출발하여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며 약간 들뜬 기분이었다. 10여개의 팀으로 나뉘어졌는데 우리 팀은 열린문 교회의 신기식, 최기종, 홍철진 집사님과 탁요셉, 홍철우 사역자님, 이후정 자매가 7명이 한 팀이 되었다. 성 조지 교회를 참관하고 5분 정도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언덕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줄을 메달고 올라와 각종 미신을 믿으며 기도하는 무슬림 터키인들을 보며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어색함을 떨치고 기도를 권하며 복음 팔찌를 나누어주며 기도 받을 사람을 모집하였는데 의외로 호응이 좋다. 특히 터키말이 가능하신 홍철우 사역자의 질문에 기도제목을 듣고 어깨에 손을 얹고 3-4명이 함께 기도하며 예수의 보혈의 피로 덮는 기도로 중보기도 하였다. 준비된 샌드위치를 먹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6시간 이상 계속해서 기도로 무척 바뻤는데 어깨가 아프다는 아주머니를 위해 기도해준 후에 1시간 후에 돌아와서 어깨가 나았다며 간증을 해주었다. 와우! 하나님의 놀라운 응답에 감사하며 조그마한 일에 쓰임 받은 것에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부육아다섬에서의 사역은 무척 보람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은혜를 부어주시는 시간이었다.
다음 날에 진행된 새벽 기도와 사역들을 나눔 시간을 통해서 다른 팀의 사역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터키의 여러 지역에 아직도 복음을 접하지 못하는 지역이 많고 핍박이 심한 곳이 많다는 기도제목을 통해 들었지만 각 지역의 방문 팀들의 보고를 통해서 더욱 실감나는 사역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밤 12시까지 허강한 사역자의 찬양 인도와 함께 하는 기도의 시간이 더욱 은혜가 가득하였다. 피곤했지만 계속되는 일정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특별히 현지 사역자들을 만나며 기도하고 교제하는 시간들은 무척이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더욱 SWM 연합기도회에서 실감나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만났던 현지 사역자 탁요셉, 김기용, 조요한/서향기, 길예평/김사랑, 권케빈, 홍철우, 허강한/강안나, 김선희, 김바나바/드보라 너무 반갑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하신 김진영 선교사님과 이세웅 총무님, 이은옥 간사님 모두들 너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했던 저희 팀원들 이미리 권사님, 전원철 간사님, 이후정 자매님 그리고 탁요셉 사역자님과 김기용 사역자님 그리고 그 가족들 모두 너무 은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미국에서 오신 여러 성도님들도 너무 반가웠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